[방송리뷰] 송곳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보여주다

태그: 송곳, 드라마, 비정규직, 노조, 해고, 노동자, 지현우, 안내상, 김희원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룬 드라마 "송곳"은 "미생"처럼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이다.
지난 날 나 역시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기도 했지만,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서 인지 그들의 처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사실은 느끼고 있었지만 말이다.

프랑스 외국계기업 푸르미 마트에 근무하고 있는 주인공 이수인(지현우)은 상사에게 비정규직 판매원을 해고할 수 없으니 그들 스스로 회사를 떠나도록 하라는 임무를 받게 되지만 이수인 과장은 불법임무에 불응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수인 과장은 어린시절부터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불의에 타협하지 못하는 어떻게 보면 융통성이 없는 고지식하다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조직에서 동료들과 잘 융화되지 못하는 송곳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노동상담소 소장인 구고신(안내상)은 주변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약한 노동자들을 위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명함을 보고 이수인 과장이 찾아오게 되는데...



이수인 과장은 구고신 소장과의 첫 대면에서 그에게 이렇게 묻는다. "프랑스 사회는 노조에 우호적이라고 하는데 저희 회사는 프랑스 회사이고 사장 역시 프랑스인 인데 왜 노조를 거부합니까?"
구고신 소장이 답하길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깐 여기선 그렇게 해도 욕하는 사람도 없고, 처벌도 없고 오히려 이득을 보는데, 어느 성인 군자가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을 지켜가며 손해를 보겠는가? 인간이란 대부분 그렇게 해도 되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되는 것이다. 즉, 노조하다가 사장이 되면 노조부터 없애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것이다."

이 두 사람의 대사처럼 인간의 본성은 원래 그런 것일까?
흔히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우리와 다른 우월한 국민성을 가진 사람들이고 막연히 동경의 대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실상은 모두 다 같은 인성을 가진 인간들일지도 모르겠다.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아직 선진문화를 따라가기에 미흡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는 제도나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연봉을 더 높게 받아야 된다고 열변을 토하는 구고신 소장의 말처럼 어떻게 보면 그게 맞는 것일지 모른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란 말이 있듯이 비정규직은 불안정한 대신에 연봉을 더 높게 받고 정규직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져가는 대신에 연봉을 낮게 받는다면 사회의 불균형이 좀 해소되지 않을까?
안정적이지만 낮은 연봉의 정규직 VS 불안정하지만 높은 연봉의 비정규직
이 둘의 선택지가 좀 더 공평하지 않을까?

아직 4회밖에 진행하지 않았지만 기대되는 드라마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앞으로 이수인 과장과 구고신 소장은 우리가 현실에서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시켜주지 않을까?